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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무슨 제목을 적어도 정병발사같아서 적지를 못하겠네

by 로그진 2025. 6. 13.

진아 너는 26살에/27살에/28살에 대운이 들어온다더라 그때까지만 참으렴

hi 내 블로그에 들러주는 친구들

잘 지냈나요? 궁금하네요. 정확히 누가 들어오는진 모르겠지만. 암튼 궁금하네요.

저는 그동안

로그진 살려~~~~~

서탈하고, 과제탈락하고, 면탈하고, 탈락하고, 탈락하고, 탈락했답니다. 정병이 심화되어 여기에도 발사하고 싶지만 모두 본인 정병은 본인과 챗지피티에게만 발사하도록 합시다. 그래도 우울한 일이 많았기 때문에 글이 우울할 예정이긴 함.

 

 

신입한테 압박 면접이요? 저한테요? 왜요? 씨발롬들아

다시생각하니 걍 준비못한 내 잘못인 것 같다 하 아니 근데...

과제 전형 합격 연락을 거의 2주째에 전달한 회사에서 면접 연락이 왔다. 간만에 면접이라 아주 설레는 맘을 가지고 면접을 준비하고, 눈썹까지 단정하게 깎고 면접을 보러 갔음. 굉장히 아랍상인 담당자가 안내를 해 줬고, CTO와 내 직무 선임과 앉아서 면접을 봤다. 회사 지원 동기와 직무선정 이유 등 물어보고, 스무스하게 넘어갔다. 그리고 이력서에 대한 질문을 했음. 

참고로 내 이력서는 인턴 경력이 제일 먼저 쓰여져 있다. 그거에 관해 물어보는데...

시발

난...과제에 관해 물어볼 줄 알았다. 그래서 과제 공부만 해 갔음. 이력서는 전 면접들에서 공부를 많이 했기 때문에 솔직히 공부 안해감. 그래도 물어보면 떠오를 줄 알았지. 기억이 전------혀 나지 않았다. 회사 경력이라 코드를 빼올 수가 없어서 못 본 것도 한 몫 함. 그때부터 면접관이랑 스무고개 함.

---이건 뭐 한 건가요? /

그 용어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요? / ---입니다 /

아 그건 ---- 해서 ---한 겁니다 / (갸웃) 

이 시발 갸웃갸웃 이지랄해서 존나 대답 못하는 내가 너무 한심하고 대답을 뭐 하더라도 좀만 이상하다 싶으면 갸웃 갸웃 이지랄

시발시발시발시발

 

그리고 엄청 깊이 파고들어갔다. 뭐에 대답하면 꼬리질문 꼬리질문 꼬리질문. a 모른다고 하면 b 아냐고 하고. b 모른다고 하면 c 아냐고 하고... 몰라 시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모르겠다라고 대답할수록 정말 깊은... 자기혐오가 심장에 새겨지는 기분이었다. 아니 정확한 거 기억 안나... 그냥 다른거 물어봐주면 안되나요... 끝 까 지 회사 경력에 관한 것만 물어봤다. 다른 프로젝트들도 많았는데.

쓰면서 당연함 회사 경력 보고 서합시킨거겠지. 이런... 나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근데 그 당시엔 경력 보고 뽑았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당연히 과제 보고 뽑았을 거라고 생각함. 당연함 과제전형이었음..;;

나중엔 이건 기억나실지 모르겠지만... 이라고 하면서 물어보더라. 옆에 면접관은 하. 하. 하. 이지랄 시발 개꼽주네시발 그럼 면접 빨리 처 끝내지 한시간을 넘게 했다.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고...괴로웠다. 끝나자마자 근처 공원에 가서 엄마랑 나무한테 전화돌리면서 내가 너무너무한심하고 면접이 정말 끔찍했다고 말했다. 공원을 한 다섯바퀴는 돈 것 같다. 그리고 보이는 초밥집에 들어가서 초밥과 우동을 시키고 10분만에 다 먹어치웠음.

끝이다... 이 회사 면접이랑 다른 회사 과제전형 두 개를 준비했는데 면접은 망쳤고 다른 회사 과제전형은 탈했다고 연락 왔다. ㅈㄴ우울했음.

 

 

공부해야 하는 걸 아는데 공부하기가 힘들다. 변명같나? 그래도 해야지라고 생각하나? 난 못한다 배째던가

사실 공부가 안된 지는 한 달쯤 됐다. 면접이나 과제 전형 준비가 아니었으면 아예 아무것도 못했을 듯. 인턴이 끝나고는 9-18까지 스터디카페에서 공부하고 프로젝트 하고 그랬는데, 이젠 그렇게 못하겠다. 스카나 카페를 가도 폰만 하다 온다. 집중도 안되고 앉아있는게 너무 힘듦. 그전엔 지피티랑 열심히 상의해서 일정 조정 하고 컨디션 조절 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그것도 지긋지긋하다. 약속이 잡히지 않으면 ㄹㅇ그냥 집에 있었다. 마비노기와 나무가 있어서 안 미쳤던 듯.

면접을 망치고 이걸 까먹기 전에 정리하고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에 공부를 시도했으나, 면접 기억을 계속 되새기게 되어서 너무너무 괴로워서 관뒀다. 

 

 

도망치는 곳에 낙원이 있을 거야 

면접 망치고 주말에 나무 와서 놀고, 그리고 한 4일 밖에 안 나갔나... 집에 있으면서 이러다간 사람 잡겠다, 이거 튀어야 한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후에엥

자연스럽게 워홀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 더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워홀 가야지. 했는데 주변의 설득으로 무산됐다.(생략된 아주 많은 일들) 그래도 워홀 가겠다고 결정한 며칠은 취준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덕분에 조금 회복했음. 워홀 갈 거라고 생각하면서 스타벅스에 서류를 넣었었는데, 워홀 안간다고 결정했는데 합격 연락이 왔다. 그리고 동시에 다른 인턴 서류 합격 연락도 왔다. 

 

 

면접을 또 또 망쳤다. 이쯤되면 면접은 망하기 위해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계획이 바뀌라고 있는 것 처럼.(?)

AI 면접+역량검사래서 오 역량검사구나~ 하고 가볍게 들어갔는데 끝에 간단한 기술 면접을 봤다. 다섯 문항이 있었고 두 문항 정도 대답 못했음. 아마 망한 것 같다. 근데 저번처럼 기분이 끔찍하지는 않음. 왜냐면 서류합격 연락이 또 왔기 때문 ..... 

이렇게 서합-면탈의 굴레를 빙글빙글빙글 도는 걸까? 잘 모르겠다. 그냥 지금은 하루하루 기분 안 나쁘게 사는 게 목표다. 큰 일들이 우울해서 그렇지 나름 놀러도 잘 다니니 다들 걱정하지 말라.

 

 

요즘은 마비노기 모바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 

본캐가 투력이 25000이 넘었다. 점점 고여간다는 뜻. 너무너무 재밌어서 길드도 들고 지금도 켜놓고 있다. 마비노기에 글라스기브넨이라는 보스몹이 있는데, 원작 마비노기 이후로 15년?20년?..만에 잡아본다. 메인 스토리 퀘스트에서 글라스기브넨 처음 등장할 때 음악이 너무 성스럽고 웅장해서 진짜 20년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너무너무 좋았음. 잘 만들었다 게임을. 운영은 좀 이상하게 하는 것 같긴 하지만. 

정말 오랜만에 미친듯이 하는 RPG 게임이 생겨서 너무 좋다. 역시 하늘이 무너져도 숨 쉴 구멍은 있다.

더 쓰고 싶은데 시간이 다 됐네. 조만간 (진짜로) 또 올거다. 안녕 친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