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다니기 전에 글쓰기 습관을 다 들여놨는데 학원 다닐수록 안쓰기 시작하더니 오랜만에 글을 쓰려니까 막막한 수준까지 왔다. 취직을 하면 글을 쓸 시간이 있을까? 있으면 좋겠다. 주말엔 카페 가서 한가롭게 차나 마시며 글이나 쓰는 삶을 살고 싶은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포폴을 완성했다. 사실 이거 한다고 요즘 정말 바빴다. 데드라인을 정해놓지 않으면 포폴 완성을 계속 질질 끌 것 같아서 마침 당근 공채가 올라와있길래 지원 마감일까지를 데드라인으로 하고 포폴 작업을 했다. 데드라인은 7일 오후 11시 59분까지였는데, 6,7일에 정말... 정말 힘들었다. 나무가 놀러왔는데 같이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계속 같이 카페에서 작업을 했다. 나무는 만족스럽게 잘 논 것 같지만 마음이 쓰인다. 정작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내가 멀리서 놀러온 친구를 최선을 다해 못 놀아줘서 마음이 쓰이는 것 같다. 마음쓰기 그만~닌자 하이야!!
디자인 전공자가 아니니 알려주는 사람이 없고, 알려주는 사람이 없으니 계속 인터넷에 찾아봐가면서 포폴을 완성했는데 정말 어려웠다. 학원에서 배운 내용은 너무 적었고 대기업 합격 인터넷 포폴의 문은 높았다. 최대한.. 최대한 따라가면서 만들었는데 결과는 어떨지 모르겠네. 나같으면 비전공자에 학원에서 6개월 배웠는데 포폴 그렇게 해서 내면 신기해서라도 뽑겠다. 그러니 뽑힐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평생 미술과 기획 사이에서 줄다리기하면서 살아온 인생, 기획자와 디자이너 사이에 있는 UXUI디자이너 직무 포폴에 노하우를 전부 집어넣었다. 제발 뽑아줘라, 제발... 안되면 다른 데 넣으면 되지만 그래도 됐으면 좋겠다.
요즘은 즐기고 있는 컨텐츠가 없다
바빠서 뭔가 즐길 여유가 없었다. 정신이 있을 땐 포폴을 하고, 정신이 없을 땐 나무랑 놀고 웹서핑을 했다. 화산귀환은 1300화 정도까지 봤다. 댓글이 너무 드러워서 해남편 중반엔 읽기가 싫어 잠시 멈추다가 해남편 끝나가니까 다시 술술 읽힌다. 화산귀환 키워드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아 화산귀환을 주제로 글을 한번 쓰려고 했으나 글감이 좀 애매하다. 청명이 ptsd에 대해 쓰려고 했는데 너무 글이 어두워져서 관뒀다. 블로그에 쓰는 글은 밝진 않더라도 어두운 글은 지양하려고 한다. 그렇기엔 화귀가 밝기만 한 소설은 아니지만 어쨌든.. 적절한 글감이 생각나면 써야 겠다. 청명이 덕질을 한참 했는데 원작 읽기가 지지부진해지면서 좀 사그라들었다. 그래도 여전히 청명이는 좋다. 청명이가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어두운 청명이도 좋다. 약간 정신 나가버린 청명이 좋음. ptsd로 환청 들으면서 겉으로는 가볍게 행동하는 천재회귀캐릭터라니 미친 거 아닌가? 게다가 장발임. 무협이란 장르는 짱인 것 같다 장발남이 넘쳐남. 이누야샤 좋아하던 취향이 어디 가지 않는다.
경성크리처를 찍먹하고 있다. 별로라는 평을 많이 들었는데 한소희때문에.. 그리고 괴물 나오는 드라마 보고 싶었음. 스위트홈 2도 찍먹했는데 사람들이 너무 잔인하고 쓸데없이 죽어서 짜증나서 덮었다. 경성크리처는 2화 정도까지 봤는데, 스토리는 더 봐야 알겠지만 연출이 가끔 k-드라마식인 연출이 있다. 좀 깸. 나는 웨이브가 아니라 넷플릭스를 보는 건데.. 크리처 cg는 훌륭하다. 경성이 배경인 것도 좋고. 그리고 한소희가 싸움 잘 하고 파쿠르 잘 해서 좋다. 크리처랑 나중에 싸우겠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뛴다. 그래서 경성크리처는 더 볼 것 같다.
포폴이 끝나자마자 상태가 좋아진 걸 느낀다
학원 끝나고 혼자 포폴 준비하고 중반부쯤엔 많이 우울했는데 끝나니까 거짓말처럼 마음이 가볍다. 힘들어 할 때 나무가 힘들 때라고 말하는 거 잘 안 와닿았는데 지나니까 뭔지 알겠다. ㅋㅋㅋ 개웃김 카페에 왔는데 당충전용 음료가 아닌 따뜻한 차 시키니까 너무 좋고 노트북을 켰는데 피그마나 일러스트를 안 열고 티스토리에 블로그 쓰고 있으니까 너무너무너무 좋다. 이따 집에 가면 게임 할거임. 너무 좋다!!!!! 쉼이란 것은 달달하구나. 당근을 핑계로 내일까지 하루 더 쉬고 모레부터 다른 기업에도 서류를 넣어봐야 겠다.
잇팁이가 급하게 본가로 이사를 떠났다
원래 1월 중반에 이사할 예정이었는데 그렇게 됐단다. 생일이라고 잇팁이가 편지를 써 줬다. 나는 부정적인 생각을 쉽게 하는 뇌를 가진 사람인데 내 노력으로 여기까지 오고 약도 줄인게 대단하다고 했다. 음. 그렇긴 하다. 잇팁이는 빈말을 안 하는 성격이니 이렇게 담담하게 칭찬할 때 정말 사실을 서술한 것 같아 많이 힘이 된다. 어제 마음이 헛헛해서 잇팁이가 준 편지를 또 읽었는데 위로가 됐다.
내 인생에서 꽤나 큰 부분을 차지했던 잇팁이가 떠나니 나도 괜찮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이번 년에는 사람들이랑 많이 교류하고 친해지고 그러려고 한다. 그렇게 계속 소중한 사람을 만들어 가는 거겠지. 안되는 인연에 크게 목매진 않을 테고 되는 인연 크게 막지 않을 테지만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노력해 보려고 한다. 잇팁이가 난 잘 될 거라고 했으니까 그럴 거다.
신점을 봤었다
잇팁이 하니 생각나는 건데 12월에 신점을 봤었다. 학원 선생님이 그렇게 잘 맞는다고 해서 물어물어 갔던 건데, 가니까 나한테 귀신 붙어있단다. ㅋㅋㅋㅋㅋ 지금이야 웃으면서 말하지만 그땐 진짜 심각했다. 내가 살이 급격히 찐 게 귀신 붙어서 그런 거란다. 이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또 뭐랬더라? 내..외갓집에 묘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거 엄마한테 물어봐야겠다 했는데 못 물어봤네. 그리고 또 내 조상이 나를 잘 돌보지 않는다고 했다. 그게 내가 태어날 때 제대로 받을 축복을 못 받고 조상한테 감사하지 않아서라고 했다. 손이 귀한 집인데 제대로 감사한 적이 없다고 했다. 우리 아빠는 5남매고 고모들, 큰아버지는 모두 슬하에 자녀가 2명씩 있다... 지금 생각하면 그러네. 근데 그 때는 그 사람이 이거저거 잘 맞추는 것 같아서 다 진짜인 것만 같았다. 잇팁이도 옆에서 야 진짜 잘맞는다 이러고 있었음. ㅋㅋ 회사도 좋은 회사 못가고 그냥저냥 다닐 바에 대학원을.. 가라고 해서 진로를 바꿔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러고 있으니까 나무가 틀린 것 하나하나 짚어주면서 그 사람 이상하다고 했다. 문제는 그날 꿈을 꿨는데, 무당이 나와서 나무 얘기를 물어보고 걘 도움이 안된다라고 말하는 꿈을 꿔서 나무가 하는 말이 진심 하나도 안 들어왔다. 결국 그 무당이 헛소리하는 걸로 결론지었다. 그 말이 맞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으니까 뭐..
또 다시 인생의 중요한 기로에 섰다
라고 제목을 썼는데 핸드폰 함 하고 다시 생각해보니까 그닥 중요하진 않은 것 같다. 취업 되면 좋고 안되면 뭐.. 어쩌라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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