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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화산귀환에 빠진 요즘

by 로그진 2023. 10. 17.

화산귀환을 읽고 있다 

 

  재밌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진짜 재밌다. 주인공은 역시 셀수록 멋지다. 강호를 위해 큰 희생을 치뤘음에도 그 대접을 못 받고 있던 화산이 청명이 오고 나서부터 좋은 일만 생기고, 좋은 사람들이 응당 받았어야 할 대접을 받고 환호를 받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기껍다. 소설처럼 청명이 귀환하지 않았더라면 현실의 화산은 몰락하고도 남았을 텐데. 소설 속 세상은 천하제일검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고 그런다. 그런 세상을 보는 것이 즐겁다. 화산을 아끼고 고군분투하는 청명이도, 이상적인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로들도, 사이좋은 화산의 제자들도. 청명이의 바람처럼 화산이 천하제일명문이 될 때까지 지켜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화산귀환을 읽고 나서부터 머릿속에 무협 말투가 자꾸 뇌중요행(腦中繞行)하여 심번(心煩)하다. 특히 말을 할 때 자꾸 어려운 한자어를 써야 할 것 같고, 밖에 나가 수련을 하여 육체를 단련해야 할 것 같으며, 명상을 통해 도를 깨달아야 할 것 같다. 무량수불. 나도 무언가 몰입해서 고수가 되어야 할 것만 같다. 나는 즐기고 있는 컨텐츠에 영향을 아주 많이 받는 편인데, 요즘은 무협인의 자세로 세상을 살고 있다.(인프피)

  그리고 기억해야 할 구절.

다르게 말하면 남들은 버티지 못하는 걸 버티기만 하면 천재의 성취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화실에서 선생님은 재능이 별 것 아니라고 했다. 나처럼 꾸준히 하는 것이 재능이라고. 남들은 그렇게 못한다고. 

  물론 남들이 버티지 못하는 일자리나, 내가 버텨내지 못하는데 과하게 나를 소모하는 것들을 억지로 하란 소리가 아니다. 버틸 수 있을 만큼 버티되, 그걸 아주아주 꾸준히 하면. 그럼 천재가 되지 않을까? 내가 천재가 되고 싶은 부분들은 무엇인가. 버틸 수 있을 만큼 꾸준히.(많이 버티면 물론 좋겠지만 현실의 사람은 무협인이 아니기에)그렇게 성취해내고 싶은 걸 실천해 보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있다

 

  물론 잘 안 된다. 브랜드 조사>문제점 찾기>해결책>해결책을 적용한 와이어프레임>디자인 초안1>초안2>초안3>초안N>최종>진짜최종>진짜진짜최종... 으로 가는 것이 현재 포트폴리오의 과정인데, 와이어프레임까지는 어떻게 그렇다 쳐도 디자인이..디자인이 진짜 안된다. 레퍼런스를 봐도 모르겠다. 어떻게 스케치를 하고 어떻게 구체적으로 잡아내가야 할지, 전혀 모르겠다. 전-혀 모르겠다. 어떤 디자인이 옳은 디자인인가? 레퍼런스와 나의 차이는 정확히 무엇인가? 완벽해지려면 어떻게 디자인 수련을 해야 하는가? 눈이 낮아 아직은 길을 모르겠다. 클래스 101도 찾아 보고, 책도 몇번 뒤져봤지만 아직 모르겠다. 오늘은 유튜브를 좀 뒤져봐야지...

 

영어를...해야 한다

 

  해야 한다. (사실 하고싶지 않다) 왜냐면 1. 영어를 하면 돈 벌 수 있는 풀이 넓어지고 2. 해외취업 할 것이기 때문에 해야 한다. 근데 하기 싫다. ㅋㅋㅋㅋ 스피킹에는 아무리 찾아도 스픽이 제일 나은데 스픽 저번에 3개월인가 결제하고 한번도 안함. 그래서 스픽 결제하고 카페를 가든가 어쩌든가 해야 함. 해야 한다..영어공부.... 하기 싫다................

  사실 스픽도 결제하고 싶고 챗 gpt4도 결제하고 싶음. 스픽이 만원대, 챗gpt4가 2만원대인가 그렇다.(달달이) 챗 gpt4는 이번에 업데이트되면서 ai랑 완전히 대화할 수 있게 된단다. 그리고 이래저래 포트폴리오에 들어갈 브랜드 서치 하는 데도 gpt3.5를 유용하게 쓰는 중인데 제약이 좀 있어서 4는 어떨지 궁금하다. 사실 둘다 결제할 것 같긴 한데.. 아직까진, 아직까진 고민이다. 

 

수학1을 공부하고 있다

 

  우울한 예은이한테 성취감도 부어줄 겸 취미 겸 해서 나무 언니랑 나랑 예은이랑 수학 쎈1을 샀다.(나는 개념원리도 삼) 오랜만에 푸는 수학이지만 그래도 내가 재수 짬이 있지 별 거 아니겠지 하고 개념 문제 한바닥을 풀었는데, 반을 틀림. ㅋㅋㅋㅋㅋㅋㅋㅋ 근의 공식도 까먹었고 세제곱 식도 까먹었고 별걸 다 까먹었더라. 나무 언니가 다행히 알고 있는 게 많아 과외 선생님마냥 붙들고 모르겠다고 계속 외쳤다. 일주일에 한번 하는 것이 좀 아쉬울 정도로 재밌다. 아직 초심자의 어쩌구지만 열심히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