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고수가 되었을 때 재미있게 읽을 수 있기 위한 기록
요즘은 첫 포폴을 만드는 중이다. 다이슨 웹페이지를 리뉴얼(말만 리뉴얼이지 다 갈아엎고 새로 디자인함)하고 있는데, 쉽지가 않다. 포폴을 한창 만드는 때라 포폴 수업 시간에는 학원 수업 시간을 통으로 포폴 만드는 데 쓴다. 장장 4시간 동안 학원에 갇혀서 디자인만 하는 것이다. 지금은 3시간이 경과했고 나는 블로그를 켰고 옆사람분은 포토샵과 피그마를 끄고 크로키를 하기 시작하셨다. 하루에 할 수 있는 디자인력(力)이 있는 것 같다. 아니면 그냥 집중력 이슈거나.. 하튼 2-3시간 하면 나가떨어진다. 나름 집중을 한다고 하는데도 그런다.
디자인은 애플 디자인을 참고해서 만들려고 했는데, 아무리 해도 그 고급지고 혁신적인 느낌이 나지 않는다. 애플 웹사이트 디자인의 핵심이라고 생각한 '이미지를 크롭해서 거대하게 배치하기'를 선생님에게 너무 크다고 빠꾸당했다. 사실 이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도 잘 모르겠음. 디자인을 새로 갈아엎어야 하나? 어떻게든 있는 걸 디벨롭시켜서 사용하고 싶은데 어렵다. 대충 스케치해서 자세한 작업으로 가는 과정을 하려고 했는데, 자세한 작업을 완성했더니 그 느낌이 안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 다시 하는 수 밖에 없나?... 잘 모르겠다. 옆사람분은 100개 만들면 하나 건진다고 하시는데, 그것도 고려해 봐야 할 듯. 일단 지금 여기서는 아니고... 집 가서 자고.. 밥 먹고.... 밥은 뭐 먹지...
태조감자탕 밀키트를 샀다
얼마어치 샀냐면 4만원어치. ㅋㅋㅋㅋㅋㅋ왜 4만원어치냐면 이마트 쓱배송 무료배송 기준이 4만원임... 그리고 하나에 8천원 정도 해서 다섯개밖에 안샀음. 과연 가서 먹는 것 만큼 맛있을 것인가. 맛 없어도 어쩔 수 없다 내가 불러들인 재앙이니까. 그치만 맛있을 것이다. 왜냐면 리뷰에 대체로 맛있다고 적혀있었음. 국물이 많았으면 좋겠다. 볶음밥도 해 먹어야지. 태조감자탕 볶음밥은 잘게 자른 김치에, 밥에, 김가루. 참기름이 들어갔나? 하튼 이정도 레시피인데 다 재현하진 못할 것 같고, 등촌 볶음밥 레시피 + 태조감자탕 밀키트 조합으로 볶음밥 해서 먹어봐야 겠다. 영 안어울린다 싶으면 태조감자탕 한번 더 가서 볶음밥에 참기름 들어가냐고 물어봐야지. 아마 안 들어가지 싶다.
랑종을 봤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별로 안 무서운듯
뒷부분은 손으로 눈 가리고 보긴 했다. 그래서 그런지 딱 공포게임 하는 정도의 무서움이었던듯. 집에서 생각나지도 않고 생각나더라도 크게 무섭지 않다. 당연함 거기는 태국이었고 무당 집안이었고 나는 무당하고는 연이 없는 집안이다. 큰집에서 절을 가지고 있다고 언젠가 들었던 게 스쳐지나가지만 여튼 무당과는 연이 없다. 그래서 나한테 일어나지 않을 일 범주에 들어간 듯. 나는 현실적이지 않을 수록 잘 본다. 현실적일수록 못 봄. 한국영화 숨바꼭질 류 같은 걸 보면 이제 집에 못들어감. 랑종은 그러지 않아서 좋다. 그리고 귀신이 안 나오고 사람이 빙의된 거라 아주 무섭지 않았음. 나중에 도파민 필요할 때 이런 비현실적인 공포영화 하나씩 들춰봐야겠다.
디자인 얘기를 할려고 했는데 다른 얘기만 주구장창 하네
언젠가는 나도 와이어프레임 똭 디자인 똭 똭 똭 하는 숙련된 디자이너가 될 수 있을까? 전 게시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는 방법>에서 나왔던 것 처럼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현실은 게임처럼 빠르게 시행착오를 겪을 수가 없더라. 고뇌와 고통을 거듭하여 한번 시행착오, 또다시 고뇌와 고통을 거듭하여 한번 시행착오. 이 시행착오를 겪는 데 걸리는 시간 최소 일-이주일. 마스터 하기 위해서 얼마나의 시간이 필요할지. 벌써부터 막막할 따름이다. 사실은 숙련 어쩌고 모르겠고 당장 닥친 게 가장 막막하다. 하.... 고뇌..... 고통... 창작이란 뭘까......
집 가는 길에 핀터레스트에 있는 '고급스러운'키워드를 싹 다 보고, 집 가서 밥 먹고 다른 디자인 버전으로 몇 개 스케치해봐야겠다. 고통. 고뇌. 훗날의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침을 내려주면 좋겠다. 근데 그럴 일이 없죠? 훗날의 나야 지금 이게 최선이란다. 응원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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