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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이별은 썩은 나무 뿌리처럼 타고 올라와 머리를 노린다

by 로그진 2023. 6. 12.

  어제는 하루 종일 집에 있었다. 집이 엉망진창이기도 하고(5만원대) 어제 술을 먹고 와서 쉬고 싶었다. 

  요즘은 한시간-세시간 간격으로 잠이 깬다. 이럴 거라고 예상했지만 새삼 우습다. 몸이 나한테 항의하는 것 같다. 스트레스 받니? 어 안잘게. 그거 뭐라고. 난 상실감을 둘둘 말고 자도 멀쩡히 잠은 잤으면 한단 말이야. 

  한시에 잇팁이와 뉴질친구와 빅런 약속이 있어서 일어났다. 빅런.. 이상하게 재미없었다. 사랑하는 친구들과 같이 하는 건데도. 다음 약속을 잡는 데도 기대가 되지 않았다. 밥을 안 먹어서 그래. 설거지를 하고 새 쌀로 교체하고 떡갈비를 굽고 등촌칼국수 레시피를 따라 등촌 국물도 만들어서 먹었다. 식사는 만족스러웠다. 이제 책을 읽거나 영어회화를 외우거나 해야지. 

  근데 집중이 잘 안됐다. 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다. 왜? 생리 캘린더를 잠시 보고, 예정일 며칠 전인거에 한번 납득한다. 생각해보니 빅런 할 때도 이상하게 별별 것들이 이상하게 거슬렸다. 아주 옛날에 엄마랑 싸웠을 때, 친구들 만나서 화만 잔뜩 내고 왔던 것이 생각났다. 지금 감당 안될 정도로 스트레스 받고 있구나.두번 납득. 이만큼 스트레스를 받으면 친구한테 짜증내기 때문에 오늘은 누구한테 연락하진 않기로 결정한다. 사피엔스스튜디오를 틀어 놓고 빨래와 화장실 청소를 했다. 집이 좀 깨끗해지니 훨씬 나았다. 레슨 인 케미스트리를 완독. 조금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그리고 어떻게 지냈더라. 바이오하자드를 하고 싶었다. 바이오하자드를 하려면 츄르들이 필요했다. 그래서 조금 우울했다. 언제쯤 괜찮아지려나. 책도 읽고 영어단어도 외워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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