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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글이 안써진다고 글을 써야하는데 글이 안써진다

by 로그진 2023. 6. 16.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 을 벌써 200쪽가량 읽었다. 드럽게 재미없는데 참고 읽었다. 근데 <레슨 인 케미스트리> 리뷰를 쓰자니 드럽게 안써졌다. 하.. 당연하긴 함 왜냐면 책 리뷰랑 에세이는 다름.. 아마 다를걸.. 처음에는 그래도 나름 오레오 원칙(하버드어쩌구에 나옴) 지키면서 쓰다가 나중엔 그냥 막 썼다. 간결하게 쓰랬는데 인프피에게 그게 가능한가? 여튼 논점이 중요한 글도 아니고 해서 막 썼다. 쓴게 중요하지 암암. 

  오늘은 무려 <8>시에 일어났다. 어제는 몇시에 잤느냐? <10>시에 잤다. 일찍 일어나니 하루가 두 배가 된 것 같다. 학원에 가려면 7시엔 일어나야해서 연습 중인데 오늘은 성공했다. 아주 대단하다. 

  어제는 병원에 가서 선생님한테 잠을 못 잔다고 얘기했더니 약을 조정해 주셨다. 덕분인지 한번인가 깨고 푹 잤다. 양약 짱~ 일어나자마자 밥먹고 클래스 101 수업 몇 개 듣고 낮잠 잤다. 클래스 101은 학원 가기 전 디자인 연습 좀 하려고 방법을 찾아봤는데, 잘 만든 디자인을 똑같이 따라하라는 얘기가 있어서 그걸 하려고 했는데 내 포토샵 실력이 약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포토샵 수업 들으려고 결제했다. 포토샵 수업이 꽤나 재밌다. 하라는 거 따라하고 있으면 시간이 훌쩍훌쩍 간다. 초급 부분은 다 들었고 이제 중급 부분 들어가는데 내가 어려운 수업이다! 라고 생각하면 긴장해서 머리가 안 돌아간다는 것을 알았다. 왜냐면 중급 수업 하기 싫어서 계속 미루려고 하는 나를 발견했기 때문. 어떻게 하면 긴장하지 않을 수 있을까. 정확히 말하면 긴장해서 걱정하느라 수업 내용을 놓치기 일쑤다. 긴장하는걸 긴장하기위해 수업 내용을 놓쳐서 긴장하는 거임... 미췬... 글로 쓰니까 웃기다. 긴장이 들면 이 부분을 생각해야지. 긴장 어쩌고 저쩌고

오늘 배운 내용을 응용한 이미지

  학원에 가면 친구들을 좀 사귀고 싶다. 그런데 친구가 사귀고 싶다고 사귀어 지나? 아니다. 나같은 인프피는 간택 당하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거임.. 하지만 간택 당하기만을 기다릴 순 없으니까 가서 말도 걸어보고 해야겠다. 

  직업 상담을 내일 하러 간다. 직업 상담 상담사분이 심리상담도 하셨는지, 되게 이것저것 물어보고 자꾸 나한테 심리상담을 하려고 하셨다. 싫은 건 아니었고, 상담 해주시는 방식이 내 첫 심리상담 선생님을 생각나게 했다. 이야기하면 핵심을 찌르면서 왜 그런 것 같냐고 생각하게 만드는 질문을 하신다. 그 선생님 잘 지내시려나. 여튼 내일 직업상담도 기대된다. 상담사 선생님도 아차차 심리상담이 아니지 하면서 직업 쪽으로 계속 돌아가려고 하시는데, 뭔가 선생님이 나한테 많이 궁금하신가 보다. 그냥 보통 사람들에게는 할 말도 잘 하고 하는데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못 그런다고 하니까 왜 그런지 물으신다. 그래서 '그렇게 길러져서요...'이러니까 웃으신다. 바꿀 수 있다고 하신다. 내 생각엔 내 사람들을 너무 믿어서 그런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사랑하는 사람들을 적당히 믿을 수 있을까?

  요즘은 밥을 해먹기가 힘들다. 왜 그런진 잘 모르겠다. 아마 유튜브 관둬서겠지? 스트레스의 여파가 꽤 오래 간다. 배달음식이나 외식을 자꾸 사먹고 있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그걸 생각하면 조금 울적하다. 의사선생님한테 너무 피곤하다고, 스트레스 받으면 받는거지 왜 몸에 데미지가 가는지 모르겠다고 하니까 그렇게 태어난 걸 어쩌겠어요. 어떻게 대처하는지 알면 된다고 하신다. 하...좀 무던하게 태어났으면 좋았겠다 싶다. 근데 또 예민한 게 나답지 싶기도 하고.

  일기를 쓰니까 나 하루에 기분 좋은 일이 되게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울적한 만큼 일기를 쓰면 기분이 좋아지려나. 글은 잘 안 써지지만 열심히 쓰려고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