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하고 친절하게 살면 정말로 놀라운 일이 일어날까? 그 사람이 시니컬하게 살았어도 그 때 쯤 놀라운 일이 일어날 예정이었지 않을까? 친절은 베풀면 무조건 다시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고, 인간이란 본디 자신만 생각하는 존재인데 굳이 힘빠지게 친절하게 살아야 할까? 열심히 일하지 않고도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반대로 열심히 일해도 놀라운 일은 커녕 불행만 가득한 사람들이 있는데 이 제 1세계 백인 금수저 엘리트 남성의 말을 믿어야 할까?
저 짤을 처음 봤을 때 왜 이렇게 반박하고 싶었을까? 어쩌면 내 마음 속에는 친절함과 긍정, 사랑을 우습게 보는 것을 넘어서 부정하고 싶은 욕구로 가득 차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긍정적으로, 친절하게 사는 것에 어떤 이득이 있을까? 그렇게 살다 보면 언젠가 행운이 오고 복이 온다는, 그런 허무맹랑한 소리는 이제 지겹다. 어떠한.. 명확하고 준비되어 있는 증거가 있었으면 좋겠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여러 조건들을 하나하나 비교해 보고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잘'사는 것이고,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삶인지 따져 볼 것이다.
마음을 다해 친절하게 살고 내가 사장인 것 마냥 열심히 일하기 VS 마음을 다해 시니컬하고 냉소적으로 살고 일 안하기
냉소적으로 사는 건 물론 친절하게 사는 것 보다 쉬운 일이지만 하나 맹점이 있다. 바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란 것과, 사회생활(특히 미국)에는 인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 냉소적으로 사는 것은 그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사람들은 냉소적인 인간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매사에 비판적이고 냉소적인 인간을 누가 좋아하겠는가? 옆에 있으면 에너지를 다 빼앗기는 기분이 들 것이다.
일을 안하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살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본인이 잘 때도 돈이 들어오는 금수저가 아니라면 일은 해야 한다. 열심히 하든 안하든, 일을 해야 먹고 살지. 냉소적으로 산다면 이 험하고 불공평한 세상 엿이나 먹으라지 하고 굶어 죽어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어쨌든 살려면 일은 해야 한다.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 삶'까지 갈 필요도 없이 살아남으려면 마음을 다해 시니컬하고 냉소적으로 살아서는 안 된다. 따라서 이 둘을 비교한다면 마음을 다해 친절하게 살고 내가 사장인 것 마냥 열심히 일하기가 좀 더 낫다.
마음을 다해 친절하게 살고 내가 사장인 것 마냥 열심히 일하기 VS 적당히 시니컬하고 냉소적으로 살고 안 굶을 정도로 일도 적당히 하기
그렇다면 '적당히'냉소적이고 시니컬하게 살면 어떨까? 사람들이 피하지 않을 정도로만 그렇게 사는 것이다. 일도 안 굶을 정도는 되게 하되, 너무 열심히 하지는 않는다. 이렇게 사는 것은 '잘'살려면 문제가 있다. 사람들이 피하지 않을 정도로는 인맥을 이용할 수 없다. 인맥을 이용하려면 사회생활을 '잘'해 놔야 한다. 여기서 '사회생활을 잘한다'라는 것은, 사람들이 좋은 기회가 오면 나에게 넘겨 줄 정도로 나에게 호감이 있으며, 또한 내가 그 좋은 기회를 잘 이용하여 본인에게도 훗날 이득이 될 사람이란 믿음이 있어야 한다. 물론 받을 생각 없이 순수하게 나를 위하여 호의를 베풀어 줄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은 드무니 여기선 생략하기로 한다. 어쨌든 적당히 시니컬한 정도는 놀라운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일도 안 굶을 정도로 적당히 한다면, 실력은 늘지 않을 것이고 나날이 열심히 일하여 실력을 쌓아가는 경쟁자들에게 도태되고 말 것이다. 따라서 이 둘의 경우에도 마음을 다해 친절하게 살고 내가 사장인 것 마냥 열심히 일하기가 좀 더 낫다.
마음을 다해 친절하게 살고 내가 사장인 것 마냥 열심히 일하기 VS 사회생활은 잘 관리하고 마음속으로만 냉소적이고 시니컬하게 살고, 포폴에 도움이 되나 주인의식까진 아닐 정도로 열심히 일하기
사회생활을 잘 관리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인맥을 이용할 수 있어지기 때문이다. 진짜 마음이 얼마나 냉소적이고 시니컬한지 알 게 뭐람, 사람들 앞에서는 친절하고 마음을 다하고 하다가 혼자 집에 와서 블로그에 친..절하게..살라니.. 개소리.. 라고 적어도 인맥은 이용할 수 있다.
마음을 다해 친절하게 살면 너무 많은 상처를 받는다. 사람인 이상 내 친절함이 돌아오기를 바라지, 어떻게 바라는 것 없이 퍼주기만 할 수 있겠는가. 내가 부처인가? 성인인가? 아니다. 따라서 '사회생활을 잘 관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그 때만 친절하게 사는 것이 더 이득일 것이다.
포폴에 도움이 될 정도로 일하는 것은 사실 그 자체로 상당히 열심히 일하는 것이다. 주인의식을 가진 직원? 주인만큼 돈을 주면 가능할 이야기지만 대체로 그런 마음이 들 수가 없다. 만약 그런 직원이 있다면 곧 주인이 되거나, 아니면 주인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는 직원에게 주인만큼의 돈을 챙겨주지 않는 악덕 또는 멍청한 사장 밑에서 노동한 만큼 못 벌며 살 것이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일해서 주인이 된 직원이 있다면, 축하한다! 그렇지만 그렇지 않다면 도망치거나, 무리하지 말고 돈 받은 만큼만 일하라고 하고 싶다.
따라서 두 가지 경우를 비교했을 때, 사회생활은 잘 관리하고 마음속으로만 냉소적이고 시니컬하게 살고, 포폴에 도움이 되나 주인의식까진 아닐 정도로 열심히 일하기가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삶의 조건을 충족하는 동시에 '잘'사는 방법일 것이다.
냉소적이고 시니컬한 삶에 관하여
사실 그렇지 않은 삶을 사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세상은 불공평하고 노력은 배신하며, 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끊임없이 좌절과 상처를 주는 세상 앞에서 태양처럼 긍정적이고 친절하게 살려면 얼마나 노력해야 되겠는가. 따라서 나는 마음을 다해 친절하게 살고 싶지는 않다. 그럴 에너지도, 의욕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냉소적인 삶은 분명 불이익이 있다. 특히나 사람들 앞에서 냉소적인 건 정말 도움이 되지 않는 태도다. 그렇지만 이해한다. 남탓하고, 비판적이고, 냉소적인 삶이 제일 쉽다. 그 삶을 택한 사람들을 비판하려고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단지 꽤나 비판적이고 냉소적인 나에게 왜 친절하게 살고 열심히 일해야 하는가를 설득하기 위함이다. 놀라운 일이 일어나기 위해 친절한 삶을 살라는 게 아니라, 냉소적이면 불이익을 얻기 때문에 친절하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고 싶었다. 나에겐 희미한 희망보다 눈앞의 불행이 더 납득 되기 때문이다.
무엇이 잘 사는 삶인가는 누군가 정해주거나 충고할 영역은 아닌 것 같다. 각자의 에너지가 다르고 환경이 다르고 사연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친절하고 열심히 사는 게 이득이긴 하더라, 정도의 정보는 알려주고 싶었다.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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