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을 가기 위해 수,목,금 모두 여섯시 삼십분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었다. 학원이 9시-1시까지기 때문에 밥을 먹기도 안먹기도 애매해서 일단 밥을 먹고 있다. 그런데 1-2교시때 자꾸 졸아서 밥을 안먹어볼까 싶기도 하다. 학생 때는 매번 아침을 먹었었는데. 어떻게 먹음? 아 엄마가 해줬구나. 어젠가 그젠가 엄마랑 뒤통수가 비슷한 사람을 봤다. 엄마가 잠시 보고싶었다.
학원에 가려면 1시간 정도 지하철을 타고 가야 한다. 하필 출근 시간이 겹쳐서 진짜 갈때마다 죽을 맛이다. 앉아있지도 못하고 사람들 틈에 끼여서 두 발로 흔들리는 지하철을 견디며 가야함. 1시간이 그렇게 길 수가 없다. 사실 1시간 지하철 타는 건 괜찮다. 옛날에 학원 강사할 때 학원까지 편도 한시간 반이었는데, 출근 시간이 12시까지 도착하면 되어서 맨날 쾌적하게 갔음. 6개월을 아무렇지 않게 다녔으니 나는 시간이 긴건 괜찮은 것 같다. 문제는 지옥철인듯. 여름이고 요즘 계속 비가 와서 사람들이 붙으면 진심으로 죽여버리고 싶다. 특히 남지하철남들 냄새 지림. 그렇다고 마스크를 끼고 싶지는 않으니 니가 죽걸아. 이런 아침 생활을 5개월 정도 더해야한다고 생각하니 좀 힘들다. 회사에 가면 꼭 회사에서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해야지..
학원 질이 생각보다 괜찮다. 국비지원 학원들 질이 안 좋은 경우가 많대서 조금 걱정했는데 걱정할 필요 없었던 것 같다. 원장은 (말이 좀 많으시지만) 학원에 애착이 있어 보였고 선생님들은 전문성 있고 친절했다. 수요일은 오티, 목요일은 포토샵 수업, 금요일은 코딩 수업을 들었다.
오티는 원장님 안내+내일배움카드 어쩌고 안내를 들었고 Figma로 아이스 브레이킹을 했다. 피그마 처음 써보는데 신기하더라. 각자 자기소개를 적고 선생님이 하나하나 읽어주시는 식으로 진행했는데, 한 명을 제외하고 반 전체 mbti 가 I 였다. ㅋㅋㅋ 개웃김 게임 좋아한다고 썼는데 반에 게임 좋아한다고 쓴 사람이 몇 명 있어서 친해지고 싶었다. 기회가 되면 친해져야지.. 잇팁이는 학원 다닐 때 친구들이랑 맨날 복습하고 재밌게 지냈다고 해서 나도 좀 기대를 하고 있다. 다음 주에는 조별 과제를 위해 조를 짜준다고 하는데 친구를 사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포토샵 수업은 반은 알고 있는 거였고 반은 잘 모르는 거였다. commemd+U를 눌러서 색상 조절하는 법+ 줄자(이름이 뭔지 모르겠다. 그리드였나?) 쓰는 법을 배웠음. 아 학원 컴퓨터가 전부 맥이라서 맥에 좀 더 익숙해질 것 같다. 맥북으로 맥 쓰는 법을 본의 아니게 예습해서 다행이었음. 왜냐면 난 맥 처음 쓸 때 한글/영어 바꾸는 법 몰랐거든.. 포토샵 수업 1,2교시 때는 졸았는데도 실습 때 따라갈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이날 졸아가지고 좀 위기감이 생겼다. 그래서 원래 열두시쯤 잤는데 다음 날 부터 열시에 자기로 함.. 오버쿡드 두시간은 해야하는데 좀 슬펐다.
다음 날은 코딩 수업이었다. 어? 근데? 생각보다? 할만함. 심지어 좀 재밌음..! 선생님은 개발자st 아저씨 선생님이신데, 엄청 친절하시고 필기도 공유해주신다고 하심. 낙오자를 한 명도 남기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져서 너무 좋았음. 나는 선생님 스타일을 정말 많이 타는데, 수업 들어오시는 세 분 다 나랑 잘 맞는 것 같다.
수업 내용을 복습해서 html 파일을 만들어 봤다. 크롬으로 한번 열어보시면 기분이 좋으실 거예요.
학원이 잘 맞아서 다행이다. 계속 잘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 블로그 글 더 쓰려고 했는데 html 만든다고 기력 다 써서 다음 건 다음 게시물에 쓰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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