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자투리 생각들

로그진 2023. 7. 8. 23:36

메이저함이란 뭘까

 

  유튜브 후반부에는 내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살았던 듯 하다. 정확히는 '사람들이 많이 보고 소비하는 것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근데 나는 자타공인 마이너 감성이어서 메이저의 그.. 미묘한.. 그걸 아무리 따라할래도 못 따라하겠더라. 유튜브를 관둔 지금 가장 다행인 것이 뭐냐 하면 이 '메이저 되기'를 이제 안해도 된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도 메이저의 그 감성을 이해 못 하겠다. 따라하지도 못 하겠음. 내가 어떻게 했어야 더 다수의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을까? 한창 유튜브때문에 힘들어 할 때 유튜브에서 많은 조회수를 얻는 사람들을 잘 못 봤다. 보면 자꾸 나랑 비교하게 되고, 굳이 그들보다 내가 못난 점을 찾게 되어서 힘들었다. 요즘은 좀 낫지만 예전처럼 아무 생각 없이 좋아하기는 힘들다. 아직 열등감이 남아있는 것 같다. 부럽고, 나는 어떻게 했어야 했나 싶고 그렇다. 

 

간만에 재밌는 게임을 찾았다

 

  OVERCOOKED2를 츄르들이랑 하고 있다. 진짜 존나존나존나 재밌음.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게임이었는데 친구가 없어서 못했다. 이제 친구들이 갑자기 많이 생겨서 게임친구 걱정이 없는 게 아주 행복하다. 오버쿡드의 진가는 말하지 않아도 필요한 것을 각자 알아서 챙기는 것에 있다. 그게 착착착 맞아 떨어지면 그렇게 짜릿할 수가 없음. 많은 협동 게임을 해봤지만 진짜 역대급인듯. 

  본편 스토리를 다 깨서(며칠만에)츄르들 꼬셔서 DLC도 샀다. 영원히 함께해 오버쿡드

내 캐릭터인 일각고래. 멍청해 보이고 존나 귀엽다

학원 개강일이 미뤄졌다

 

  원래 지금 다니고 있어야 했는데 갑자기 일주일이 미뤄졌다. 덕분에 지원금 받는 것 때문에 문제가 생겨서 상담사분이랑 통화하고 난리였음. 다행히 다른 활동으로 인정이 된다고 해서 지원금을 안정적으로 탈 수 있다. 지원금은 사실 문제가 아니고 내가 학원 개강일에 맞춰서 책이랑 인강으로 예습하고 했는데, 마음의 준비도 했는데 갑자기 개강일이 일주일이나 미뤄져서 지금 솜씻너 상태임. 덕분에 아주 풀어졌다. 책을 읽고 싶지도 인강을 듣고 싶지도 않음. 그냥 무지성으로 게임만 하는 중이다. 

 

행복에 관하여 

 

  얼마 전에 병원에 갔다. 의사가 이번 달은 어떠셨어요. 하는데 오.. 간만에 아무런 문제도 생각도 없었다. 학원은 곧 다닐 거고 새 친구들이 넘쳐나고 시간은 많고 돈도 부족하지 않다.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하는데 이게 행복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행복한 날이 많은 편이 아니니까 기록해 둬야지. 행복한 나는 아무런 걱정이 없다. 생각도 없이 그냥 해파리처럼 현재를 즐기고 있다. 모든 게 잘 굴러가고 있다.